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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감사제도를 알아볼까요?

조선시대 감사기관으로는 사헌부가 있었어요. 고려시대 어사대에서 발전된 사헌부는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밝혀내어 처벌하는 일을 했지요.

 

사헌부의 관원들은 부정부패를 일삼거나 권력을 함부로 사용하는 사람은 직위의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감찰했기 때문에 왕과 마찰을 빚을 때도 있었어요. 그래서 사헌부 관원은 목숨을 내놓을 각오로 바른 소리를 할 수 있는 강직하고 학식이 뛰어난 사람을 임명했답니다.

 

사헌부는 중앙관리들의 비리만 살폈던 게 아니에요. 지방에는 행대감찰을 파견해서 관찰사나 수령의 부정부패를 살피게 했고, 중종 때부터는 행대감찰보다 신분이 높은 암행어사를 몰래 파견해서 지방관리들을 감찰하고 백성들의 형편을 살피게 했어요.

 

사헌부는 관리들이 일을 잘하는지 감찰하는 일 외에도 억울한 사람의 누명을 벗겨주는 일도 했답니다. 억울한 일을 당한 백성이 신문고를 울리거나 억울함을 고하면 그 사건을 조사하는 일 역시 어사대가 맡은 일이었지요. 또 나라의 물품이 제대로 쓰이는지 살피는 회계검사도 했어요. 사헌부가 고려시대의 어사대와 다른 점이 바로 이 부분이랍니다.

 

사헌부는 조선시대 말기인 고종 때 도찰원으로 바뀌었다가 나라가 점점 힘을 잃어가면서 사라지고 말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