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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는 왜 마패를 가지고 다녔을까요?

암행어사가 출두할 때면 “암행어사 출두요~!”하면서 꼭 꺼내 보이던 물건! 뭔지 알지요?

네, 바로 마패에요.

마패는 임명장과 같아서 암행어사란 것을 증명하는 증표였답니다. 왕은 암행어사를 임명할 때 봉서, 사목과 함께 마패를 주었는데, 봉서는 왕이 주는 편지였어요. 봉서에는 ○○을 암행어사에 임명했다는 사실과 함께 암행어사가 둘러봐야 할 지역, 그곳의 문제점들이 자세하게 적혀있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못 보게 봉해져 있었고요. 암행어사로 임명되면 집에도 들리지 못하고 바로 길을 떠나야했어요. 그래서 봉서를 받을 때는 남대문이나 동대문 밖에 나가서 뜯어보라는 명령이 함께 내려졌죠. 이렇게 해서 암행어사의 신분과 파견 지역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답니다. 봉서와 함께 내려진 사목은 암행어사가 해야할 일들을 정해놓은 책이었어요. 암행어사는 임무가 끝나면 이 사목에 적힌 내용들을 어떻게 수행했는지 왕에게 보고를 했지요.

 

암행어사는 왜 마패를 가지고 다녔을까요

 

하지만 암행어사에게 가장 중요한 증표는 마패였답니다.

지름이 10센티미터 정도 되는 둥근 모양의 마패에는, 한 면에는 마패가 발급된 연도와 날짜, 발행처가 쓰여 있었고, 다른 면에는 말이 그려져 있었어요. 말이 한 마리가 그려져 있으면 1마패, 두 마리가 그려져 있으면 2마패, 세 마리가 그려져 있으면 3마패라고 했는데, 시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암행어사에게는 2마패나 3마패가 주어졌답니다.

당시에는 전국으로 통하는 큰길 길목마다 ‘역’이라는 관청을 둬서 나랏일을 위해서 쓰이는 말을 관리했어요. 역에서 마패를 보이면, 마패에 조각된 수만큼 말을 사용할 수 있었답니다. 그러니까 마패는 암행어사만 가지고 다닌 물건은 아니었겠죠? 지방으로 파견되는 일반 관리들도 갖고 다녔어요.

하지만 마패를 보이면 역에서 일하는 군사인 역졸들도 동원할 수 있었고, 또 암행어사는 마패를 도장으로도 사용했기 때문에 마패는 암행어사의 신분을 증명하는 중요한 증표였답니다.

 

 

암행어사는 왜 마패를 가지고 다녔을까요